노화를 느리게 하는 습관과 건강한 노년을 위한 비용

 

사람들이 흔히 누군가의 가치나 사회적 위치를 평가할 때, 일년에 얼마나 버는지, 즉 연봉이 얼마인지 묻고는 합니다. 그런데 일년에 얼마를 쓰는지를 묻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살면서 열심히 준비한 노년의 시간이 과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젊은 3~40대나 50대 조차도 스스로 느낄만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분들은 건강한 노년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습관등에 대해서 잘 와닿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은퇴한 후에 몸이 좋지 않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지내야 한다면 과연 1년에 얼마를 지출해야 할까요? 라고 질문한다면 건강한 삶이 1년에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질 보정 수명(QALY)

 

삶의 질을 고려해서 조정한 생존 기간을 나타내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것을 '삶의 질 보정 수명'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QALY' (쿼리) 라고 줄여서 말합니다. 생존 연수에 삶의 질을 곱해서 얻어지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면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로 보낸 1년은 1QALY에 해당하고 생존은 하지만 삶의 질이 마치 사망한 것처럼 매우 낮은 상태로 보낸 1년은 0 QALY에 해당합니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삶의 질이 좋은 20년은 20 QALY에 가깝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삶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합니다.

 

 

2018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1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평균 3,500만원 정도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질병의 심각성에 따라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1년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경증일때는 1년을 더 살기 위해서 약 2,050만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고, 중간 정도라면 3,072만원, 중증일때는 4,028만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나왔습니다. 이것을 종합해 볼때 20년의 질 좋은 수명 연장 비용에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가에 따라 오르는 간병 비용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치매로 집에서 요양서비스를 받는 경우, 연간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이 비용 역시 2024년 시점으로 보면 약 1.5배 정도 더 높은 금액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서 돌봄이 필요한 기간을 10년 이상 미룰 수 있다면 현재의 물가로는 직접적인 돌봄 비용만으로도 4억원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단기적인 시각으로만 삶을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당장 더 많은 즐거움을 얻거나 더 빨리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건강에 투자하는 가치를 무시하는 경우가 흔하디 흔합니다. 하지만 모든 삶이 항상 최상의 건강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밸런스입니다. 사람들은 한가지 방식에 치우쳐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체지방률이 한자릿수로 낮아지도록 열심히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하는 굶는 행동과 한가지 운동만 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운동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과 적당함입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는 내 삶의 무언가를 '더한다.'는 생각이 아닌 나의 습관을 '조정한다.'라는 생각으로 바꾸어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삶의 방식은 지혜로운 노년, 즐겁고 행복한 노년을 만듭니다. 은퇴한 것과 다르지 않은 자유로운 활동을 지속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 이런 삶이 누구나 원하는 지극히 평범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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